일본의 사라진 귀족 축제, 나가시비나(흘려보내기 인형제)의 변천사
1. 나가시비나의 기원 – 일본 귀족 사회와 정화 의식 나가시비나(流し雛)는 일본에서 행해지던 정화(浄化) 의식의 하나로, 악운과 액운을 인형에 담아 강물이나 바다로 떠내려 보내는 풍습이다. 이 풍습은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794~1185년)**에 귀족 사회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일본에 널리 퍼져 있던 음양도(陰陽道) 신앙과 깊은 관련이 있다.헤이안 시대의 귀족들은 질병, 천재지변, 액운이 신의 저주로 인해 발생한다고 믿었으며, 이를 막기 위해 다양한 부적과 정화 의식을 사용했다. 나가시비나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된 행사로, 귀족들은 종이, 짚, 나무로 만든 작은 인형(雛, 히나)에 자신의 액운을 옮기고 이를 강에 흘려보내면서 불운이 씻겨 나가기를 기원했다.이러한 풍습은 특히 3월 ..